images2006. 9. 13. 09:23

‘파이란’의 송해성감독 작품이라서 어렵고 무거운 소재임에도 힘드리지 않고 부드럽게 작품의 이야기를 꾸려나간게 인상적이였습니다.

시사회때 영화만큼 감격스러운 일은 송해성감독과 이나영님을 만난 것~ 카메라를 못가지고 간게 어찌나 안타깝던지..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나영님은 얼굴이 작아서 잘 보이지도 않을 정도, 긴머리에 앞머리를 짧게 잘랐고, 옷은 정말 평범하게 입었지만.. 그래도 이쁘시더군요.. 정말 장진감독하고 사귀나..

처음에 강동원, 이나영의 티저광고는 ‘아.. 소설을 망칠 것 같아’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광고에서의 연기력이 너무나 부족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소설의 내용이 대부분 내면의 아픔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쉽지 않겠다는 소견이 티저광고를 보며 더 확고해져 갔습니다.

하지만 이런 우려는 영화를 보기 시작 10분 후부터 서서히 무너져버렸습니다. 소설의 영화화는 항상 ‘소설을 어떻게 표현할까’.. 영화를 보기전 소설의 선입관을 어떻게 사라지게 하느냐가 관건이지요. 작년에 본 ‘반지귀걸이를 한 소녀’처럼 방대한 소설의 분량이지만 영화는 소설의 핵심을 파악해서 관객에게 큰 감동을 주었던 사례가 생각 났습니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도 유정(이나영)과 윤수(강동원)에 포커스를 맞춰 주변내용을 적절한 가지치기로 영화의 핵심과 이슈를 한곳으로 모으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슬픔은 눈앞에 감돕니다.
책의 느낌처럼 그들이 만나는 목요일의 행복한 시간은 정확히 알 수 없는 슬픔의 시간으로 다가갈 때 관객의 심리는 아프고 또 아픕니다. 소설보다 그들의 사랑을 부각시킨 것이 조금은 아쉽지만 나름대로 괜찮은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송해성감독의 능력은 또 다른 면, 섬세함을 보여줍니다.
교도소 밖과 감옥소의 차가움과 면회소의 따뜻함을 적절히 대조를 이루어 심리적 변화를 주고 있고 주인공의 절박한 순간과 고백은 서로의 얼굴만 대면할 수 있는 단기면회실을 사용함으로써 안타깝고 슬픔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단지 조금 아쉬운것은..
소설에서도 윤수는 잘생긴 청년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강동원의 마스크는 범죄자라는 느낌이 다소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콧날은 정말 예술이였어요. 잘생기고 순수한 느낌의 다른 배우가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그래도 여타 다른 영화의 꽃미남이미지를 조금이나마 이번 작품에서 사라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blueisland
books2006. 6. 7. 09:43





















공지영의 집필실. 글이 잘 풀리지 않을 때면, 햇살이 환히 들어오는 창가 쪽 긴 의자에 폭신한 양털 이불을 깔고 앉아 이 책, 저 책을 빠른 속도로 읽는다. 집필 탁자 뒤 나무 문에는, 작가가 창작의 '기'를 받는다는 예수 그림과 마리아 그림이 아래 위로 걸려 있다.  





















공지영의 서재를 장식하는 애장품들. 두 장의 사진에 등장하는 조각은 카프카의 전신상과 두상이다. 각기 다른 판본인 <마의 산>, 카툰집 <파리의 스노우캣> 등이 눈에 띈다
























시를 쓴 부채와 여행할 때 찍은 사진 등이 책꽂이를 아기자기하게 꾸미고 있다.

[링크] 원문보기 : http://blog.daum.net/forestcat/7399984

원문에 보면 이문열, 공지영, 긴영하, 신경숙 등 유명 문인들의 서재를 볼 수 있습니다. 그중 공지영님의 팬으로 그분것만 올렸습니다.

한권의 책으로 문인의 열혈 팬이 되면 어떤곳에서 멋진 책들을 써 나가는지 궁금합니다. 요즘 공지영님의 수필집을 읽을 때면 그녀의 심리를 느끼게 됩니다.. 바로 옆에서 의사를 논하는 느낌..

책의 매력은 무한한 것같아요~
Posted by blueisland
books2006. 5. 17. 14:36
올초 공지영 편을 먼저 읽고 츠지 히토나리 편을 바로 읽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시간이 되면 공지영 편을 다시 한번 읽어봐야 겠다.

냉정과 열정사이에서 보듯 히토나리의 소설은 간결하다..
특별한 수식어나 불필요한 수식어가 없어 읽을 때도 거침없이 책장이 넘어간다. 그래서 인지 이별한 남자 준고의 심리를 잘 표현하고 있다고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다른 시각에서 봤을 때 공지영 편는 한국여자이기에 한국의 역사 인식이 책의 많은 부분에 서술되어 있지만 히토나리 편(준고)에서는 역사인식보다는 홍이와 준고의 관계 서술이 더 많이 차치하고 준고의 주변인물, 준고의 이야기가 포함되어 이야기의 소재가 더 다양하다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두 작가가 각각의 인물의 심리를 표현하면서 동일한 사랑이야기와 핵심줄기는 같지만 이야기의 가지는 한국과 일본이라는 국가에서 풍겨나오는 차이를 느낄 수 있는 책이였다.
Posted by blueisland
books2006. 5. 7. 00:22
지하철..
무가지를 읽으며 출근하는게 일상이 되어 버렸다. 일어나기 힘든 오늘, 7시35분에 일어났다.. 일어나기 싫을 정도로 무거운 몸.. 지하철과 함께 간다. 무가지를 읽다가 앞에 에쿠니가오리 반짝반짝 빛나는..을 좀 뒤늦게 읽은 사람(새 책이다^^;)이 보인다..

다시 무가지에 집중하는데..
공지영님이 처음으로 사랑에 관한 소설을 '냉정과 열정사이' 츠지 히토나리님과 함께 한일 남녀의 사랑얘기를 쓴 책이 나왔다는 광고성 기사가 눈에 들어오는 순간.. '또 읽을 책이 생겼네' 하는.. 지하철을 타는건 싫지만 책을 읽게 되는건 좋은 징조다..

요즘 공지영님 소설에 빠진 걸 어찌 아는지..
올해가 가기전 읽어야 겠다. 그 다음엔 에쿠니가오리의 다른 거..^^*

2005-12-20 09:36


지금..

작년 말쯤에 공지영님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읽고 반가움에 접한 책이였다..
습관적으로 맘에 드는 작가에게 흠모하는 맘으로 빨려들어가는 습성이 있는지라 더욱 만감이 교차하는 작품이였다.. 불행이도 이작품은 그녀의 독특한 필체는 살아있는지 모르지만 2%의 모자란 느낌..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다른 작품에 비해 다소 실망스러웠다..

4개월이 지난 지금 반쪽의 히토나리님의 사랑후에 오는 것들을 이번주에 읽으려고 책을 집었다.. 읽고 나면 맘이 달라지려나.. 달라지면 좋겠다^^;
Posted by blueisland
books2006. 4. 29. 08:10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고등어』『봉순이 언니』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소설가 공지영이 7년만에 신작 장편을 가지고 돌아왔다. 세 명의 여자를 살해한 남자, 세 번이나 자신을 살해하려 한 여자. 다른 듯 닮아 있는 두 남녀의 만남을 통해 삶과 죽음이라는 인간 본연의 문제를 깊이 있게 묘사한 소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진짜 이야기'들을 나누며, 애써 외면해왔던 자기 안의 상처를 들추고 치유해나가는 둘의 모습이 슬프고 아름답게 그려진다.

소설 속에서 작가는 각기 다른 여러 인물의 시각에서 신산한 세상살이와 삶의 상처들을 들여다본다. 겉으로는 아주 화려하고 가진 게 많은 듯 보이지만, 어린 시절에 겪었던 씻을 수 없는 상처와 가족들에 대한 배신감으로 인해 냉소적인 삶을 살아가며 여러 번 자살기도를 했던 서른 살의 대학교수 문유정. 그리고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세상의 밑바닥으로만 떠돌다가 세 명의 여자를 살해한 죄로 사형선고를 받은 스물일곱의 정윤수. 그 둘은 처음의 만남에서부터 마치 자신을 보는 듯 닮아 있는 서로의 모습을 ‘알아본’다.

그 둘이 보내온 시간은 겉으로는 그저 무심하게, 겨울이 가고 봄이 오고, 또 여름이 오고 가을이 오는 시간이지만, 두 사람에게는 사는 동안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생생하게 살아 있는 시간으로, “때로는 서로가 빛이 되고 때로는 어둠이 되어 화석처럼 굳어 있는 고뇌의 심층에서 찬란한 빛의 조각들을 캐”(신영복)내는 공간으로 자리한다. 사랑, 용서, 진정한 인간의 조건에 대한 이야기.

읽어보니까~

영화 Dead Man Walking이 생각나는 사형수이야기다..
관점은 다르지만 인간이 인간의 삶을 자의적으로 할 수 없다는 소재로 시작하는 것은 같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서는
세상을 힘들게 살다가 세상이 자신을 등졌다고 생각하는 사형수,
겉으로는 부자고 교수지만 내면의 상처로 세상을 등지고 사는 교수..
결국 자신을 세상에서 등지고 사는 두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며 존재의 소중함을 느끼는 내용이다.

이런 면에선 Dead Man Walking과 다르게
사형수뿐만 아니라 자기안의 상처를 치유하는 모습, 한국적인 느낌..아름답고 따뜻함이였다.


2005-12-12 15:53

Posted by blueis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