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s2005. 1. 14. 16:11


개봉이 기다려진다..


"장애는 불편하다. 그러나 불행하지는 않다" -헬렌 켈러

'반듯한 얼굴에 사지만 멀쩡하다면 어떤 아이라도 좋다' 이제 막 태어나려는 아이에 대한 부모의 기대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최소한의 조건으로서 위와 같은 말을 흔히 입에 담는다. 그러나 이 영화의 주인공인 초원(조승우)은 사지는 멀쩡하지만 정신 연령은 5살 이상 수준으로 자라지 않아 주변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만일 자신의 심장 이상여부 조차 판단하지 못하는 사람이 '마라톤'을 한다고 나선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그의 손을 붙잡고 극구 말릴 것이다. 하지만 초원의 어머니는 그러지 않았다. 유일하게 아들이 잘 하는 '마라톤'을 그만 두게 할 수 없었고,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 홀로 남게 된 초원이에게 '마라톤'이 인생의 등불이 되기를 바랬기 때문이다. '달리기를 잘하는 자폐아'라는 설정이 톰 행크스 주연의 <포레스트 검프>를 연상시킬 수도 있겠지만, 영화 <말아톤>은 상투적인 감동을 배제한 채 이야기를 전개시켜나간다는 점에서 결코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

과연 초원이가 보통 사람도 하기 힘든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해 낼 수 있을까?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우리는 언제나 '인간승리의 드라마'에 감동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다. 그리고 <말아톤>은 진심을 담아 그것을 보여줄 것 같다.


Posted by blueis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