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목숨을 위해 다른 사람의 죽음을 기다려야 하는 폴(숀 펜)과 인공수정을 통해서라도 폴의 아이를 갖고 싶어하는 그의 아내 메리(샬롯 겐스부르), 젊은 시절의 방황을 딛고 착한 아내 훌륭한 엄마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던 크리스티나(나오미 왓츠), 그리고 가난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던 잭(베네치오 델 토로).
우연한 교통사고로 인해 복잡하고 비극적으로 얽혀드는 이들의 삶과 죽음을 진지하고 무게감 있는 카메라로 담아낸 <21 그램>은 <아모레스 페로스>(2000년)로 세상의 주목을 받은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두 번째 영화. 지난해 베니스영화제에서 평단의 극찬과 함께 남우주연상(숀 펜)을 수상한 바 있다.
몽환적이고 감각적인 음악과 영상이 돋보이는 <21 그램> 예고편을 통해 너무나 가벼운, 그러나 동시에 너무나 무거운 삶과 영혼의 무게를 미리 고민해보시기 바란다. -맥스무비
21grams라는 표현은 영혼을 의미한다. 하지만 가볍게 느껴지는 영혼은 21grams의 표현처럼 가볍지 않다. 세커플의 이야기는 시간에 관계없이 교차편집으로 진행된다. 줄거리는 좀 산만하고 어렵다고 느낄지 모르겠다. 하지만 30분이 지나면 하나 하나 맞쳐지는 느낌은 퍼즐을 하다가 완성본을 보면 작은 조각이 하나의 그림이 되듯 21grams도 그러하다.
소중한 사람을 잃고 소중한 자신의 믿음을 잃고 소중한 자신의 생명을 잃은 세사람이 전달하는 무게는 물리적인 무게로 느낄 수 없는 사랑의 무게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