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s2004. 11. 25. 09:13


이제 막 고등학교에 입학한 소녀 하나(스즈키 안)는 어느 날 전철역에서 만나 짝사랑하게 된 학교 선배 미야모토(가쿠 도모히로)를 미행하다 그가 섀시문에 머리를 부딪혀 기절하는 것을 목격한다. 얼마 뒤 깨어난 미야모토에게 하나는 깜찍한 거짓말을 한다. “선배, 기억 안 나요? 선배가 나 좋아한다고 고백했잖아요”라고. 하나는 미야모토가 기억상실증에 걸려 자신과의 과거를 기억하지 못한다며 윽박지르고, 단짝친구 앨리스(아오이 유우)까지 이 귀여운 사기극에 동참시켜 사랑을 이어나가려 하지만 상황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도대체 이와이 순지 안에는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살고 있는 걸까. 한 남자아이와의 연애를 통해 한뼘씩 자라나는 두 10대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하나와 앨리스>를 보고 있노라면 이런 궁금증이 치오른다. 시종 조잘대고 까르르 웃음을 쏟아내며 서로에 의지해 뒤엉키는 소녀들의 겉모습을 잘 보여준다는 점만이 아니다. <러브레터>와 < 4월 이야기 > 등을 통해 여성의 내밀한 속내를 정교하게 보여준 이와이 순지 감독은 이제 막 사랑과 우정이라는 감정을 마음속 서랍 안에서 정리하기 시작한 소녀들의 내면을 투명하게 보여준다. 가슴 벅찬 설렘, 솟아나는 질투심, 한없는 야속함 등 첫사랑을 맞은 소녀들의 미세한 감정의 흐름이 눈부신 햇살과 쏟아지는 벚꽃 이파리, 연녹색 나뭇잎과 함께 정밀하게 묘사될 때, 보는 이의 마음 또한 소녀적 감수성으로 충만해지며 이 짧은 청춘의 순간은 영원으로 지속되는 듯하다

동감!! 이와이 순지의 영상미에 관객은 동요되고 아름다운 순정만화처럼 순수함에 마음은 이끌린다.. 하나와 앨리스를 보면 학창시절의 우정.. 그리고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가는 순수함을 느낄 수 있다.. 순수한 소녀적 감수성이 그의 영상미로 이쁘게 포장되며 천천히 관객과 함께되는 느낌은 러브레터의 사랑과 어느정도 일치하는 부분인 것 같다.

Posted by blueis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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