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2004. 5. 17. 18:18


작가 '위화'를 좋아한다. 그의 소설이 왜 항상 마음을 적시는지..
위화의 소설은 끈적끈적하고, 거무튀튀하고, 때로는 붉다. 역사의 고난이 날줄이라면 가족사를 둘러싼 가난은 씨줄처럼 고통스런 삶을 구성한다. 그 고통스런 삶은 인간의 이중성을 가감 없이 묘사하는 데서 처연하게 드러난다. 하지만 작가는 소설이 ‘고발’의 양식이 아니라 ‘반성’의 양식이라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그가 소설 속에 드문드문 풀어놓은 해학을 쫓아가노라면 불행이 묘하게도 희망으로 대체되는 광경을 자주 목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안도현(시인)

위화의 문학 세계는 중국 현대사와 오늘의 중국 사회를 편견과 왜곡 없이 이해하는 길로 우리를 이끈다. 특히 《가랑비 속의 외침》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작가 특유의 여유 만만하면서도 현실 앞에 거짓 없는 자세, 매우 정직하고 냉정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그의 소설들을 소화하는 것은 한국의 교양 있는 독서인으로서 필수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 김명환(문학평론가)
Posted by blueis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