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2005. 4. 19. 10:32

2005년 두번째 책..

또 에쿠니 카오리 소설이네.
작년에 보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보게된다..
요즘 일본 소설에서 느끼는 일반적인 경향일지도 모르지만
독특한 사람과 사랑.. 하지만 동조해가는 내 모습을 보면서
그녀의 소설은 늘 그러하듯 특별함을 전해준다..
비오는 봄과 잘 어울릴려남? ^^;
비소리와 잘 어울릴 듯해..


책소개

동화에서 연애소설, 에세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집필활동을 펼치는 <냉정과 열정 사이>, <반짝반짝 빛나는>의 작가 에쿠니 카오리의 신작소설.
사랑하는 남자를 15개월에 걸쳐 서서히 떠나보내는 여자, 리카의 시간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8년 동안 함께 살아온 애인 다케오가 어느날 갑자기 이별을 선언한다. <낙하하는 저녁>은 이처럼 갑작스레 이별을 통고받는 리카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의 표정을 보니 농담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겠고 그저 '알았어'라고 대답하는 수밖에. 한 문장으로 마무리되기엔 긴 세월이지만, 달리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이별의 이유는 하나코라는 여자 때문. 누구나 그녀를 사랑하지만 하나코는 누구에게도 소유되지 않고 스스로도 소유하지 않는 존재이다. 그녀는 다른 사랑을 파괴하면서까지 사랑을 이끄는 흡인력을 갖고 있는데……. 에쿠니 가오리가 담아내는 실연에 관한 새로운 화법을 보여주는 작품.

이별 후에도 일상은 담담히 흘러간다. 외롭지만 조용하고 평화로운 하루하루. 하나코의 등장 이전까지 리카의 삶은 겉보기엔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불시에 당한 사고처럼 갑작스레, 하나코가 그녀의 삶에 들어선다. 리카의 사랑을 뺏어간 그녀-하나코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리카의 생활에 스며든다. 모두가 그녀를 사랑하고 원하지만 아무에게도 맘을 주지 않는 하나코. 도망칠 수 없는 삶에서 도망치려는 하나코와 그녀를 관찰하며 어느덧 하나코 주변의 공기에 동화되어버리고 마는 리카, 두 여자 주변을 서성거리는 다케오. 두 여자와 한 남자의 이야기가 간명하게 그려진다.

에쿠니 가오리는 단어 하나하나에 놀랍도록 정확한 만큼의 무게를 실어 내뱉는다. 그녀의 언어에는 모자람도 넘침도 없다. 한없이 쓸쓸하고 아프면서도 부드럽고 포근한 분위기가 작품 전반을 지배한다.

결국 이 소설은 15개월여의 시간이 흐른 후 비로소 실연하는 이야기이다. 이제 리카와 다케오의 관계는 '제로'. 다시 시작할 수도 있고, 모르는 사람처럼 지나칠 수도 있는 그런 사이. 사랑과 실연에 관한, 흐르는 시간에 관한 사랑 이야기.

Posted by blueis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