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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4.29 웹 - 작은 차이가 좌우하는 큰 결과
web2006. 4. 29. 08:14
페이퍼 홀릭 이영석님(http://paper.cyworld.com/webplanning)의 글입니다.

1호선 전철역 저 끝에 가면 '망월사'라는 역이 있습니다.
그 역에는 아침이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1호선 전철을 타기위해 모입니다.
서울 시내로 출근하기 위한 사람들일 겁니다.
근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른 새벽부터 모이지만
그 역 앞에는 '김밥', 혹은 '토스트' 같은 먹거리를 파는 사람들이 하나도 없습니다.
사실 가끔 있긴 합니다만 곧 폐업상태가 됩니다.

그 1호선을 타고 '종각'역에 내리면
그 종각역에는 '김밥'이나 '토스트'를 파는 사람들이 무지 많습니다.
장사도 제법 잘 되고 파는 사람들간에 경쟁도 의외로 심합니다.

그럼 왜 같은 출근시간 김밥 장사인데 종각역에서는 잘 되고
망월사역에서는 안되는 것일까요?

어차피 두 역 모두 사람들은 많고....맛도 비슷하고....가격도 비슷한데....말이죠..

차이는 바로 망월사역은 '타는 역'이고 종각역은 '내리는 역'이라는 것입니다.

아침에 '타는 역'에서는 마음도 급하고 시간도 급합니다.
출근시간에 여유있게 나오는 분들 별로 없죠....
잠에서 깬지 얼마 안되서 배고픈줄도 모릅니다..
그리고 먹을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그러나 '내리는 역'은 사정이 확 달라집니다.
조금만 걸어서 사무실 들어가면 되니 마음도, 시간도 여유가 조금 있습니다.
잠도 다 깨었고 슬슬 배고파지죠...
그리고 사무실 들어가서 먹어도 되고, 시간되면 먹고 가도 됩니다.


고객도 같고, 맛도 같고, 가격도 같고, 인원 수도 같고, 장소 속성도 같지만...
숨겨진 작은 차이...
"타는 역" vs "내리는 역"
이라는 것이
의외의 큰 결과차이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마치 신(神)이 만든 톱니바퀴처럼
거대하게 잘짜여진 패러다임속에서...
그리고
어설프기 그지없는 인간들의 조직속에서.....

무능한 한 사람인 기획자가 생각할 수 있고 만들 수 있는 것은
어찌나 초라한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런 저런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아주아주 고맙게도 웹 세상에서는
아주 작은 차이가 아주 큰 결과의 차이를 만드는 무엇인가(?)가 있습니다.
그 무엇(?)은 때로는 아주 의외의 재미를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큰 좌절을 맛보게도 합니다.

큰 흐름과 조직속에서 어쩌면 기획자가 매달려야 하는 부분은
이러한 작은차이를 만드는 일이 아니가 싶습니다.

웹 세상에서는 똑같은 서비스가 많습니다.
영화서비스, 음악서비스, 게임서비스, 쇼핑서비스 등등등.....
같은 환경에서, 같은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다가 갑니다.

그러나 그 똑같은 환경, 똑 같은 서비스에서
'타는 역'의 서비스 인지 '내리는 역'의 서비스인지의
작은 차이는 분명 기획자의 역량이며 몫인것 같습니다.

그 작은 차이는 유저에 대한 충분한 관심과 애정이 담긴 분석만이
발견할 수 있으며
또한 대안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Posted by blueisland